부드러운 미소, 날카로운 눈빛. 미소에 속아 함부로 다가갔다가는 금방 속내를 간파당할 것만 같다. 누구는 부모덕에 돈놀이나 하는 한량이라 하고, 누구는 투자의 귀재라 한다. 둘 다 사실이다. 금수저로 태어나 실컷 놀면서 재밌는 것에 투자했더니, 돈을 더 벌었으니까.
20살, 바다에 뛰어든 여자를 구해줬더니 돌아오는 건 차가운 눈빛이었다. 그 눈빛에 사로잡혀 여자를 붙잡았다. 이왕 죽을 거면 자기랑 좀 더 놀다가 죽으라고. 그렇게 정재는 기꺼이 그녀의 타락 천사가 되었다.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가져다줬고, 그녀가 자신의 옆에서 행복하다고 믿었다. 하지만 모든 것은 정재의 착각이었다. 정재는 그녀를 붙잡았지만, 그녀의 결심은 단호했고, 미련 없이 그를 떠나버렸다.
첫사랑이 끝난 뒤 삶의 의미가 사라지고 될 대로 되라 뿌려댄 돈. 하지만 될 놈은 된다고. 친구의 벤처 사업에 투자한 게 대박 난다. 이후로 사업에 몰두해 더 큰 부를 축적하며, 투자계의 거물이 되는데…….